나는 조선일보를 구독한다. 그러나 보기가 싫다.

Posted by iloveenhye
2011. 5. 12. 14:48 내가 생각한 사회이슈들...

 저는 블로그를 통해서 몇 번 이야기 했지만, 집에서 조선일보를 봅니다. 집의 경제권은 부모님이 갖고 계시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하지만, 조선일보도 정치와 사설 쪽을 제외한 다른 분야는 그나마 볼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같이 딸려오는 경제섹션은 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조선일보의 사설페이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전혀 읽지 않지만, 뭐라고 쓰여 있을지 궁금해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삼성동물원, 애플 생태계>라는 글이 눈에 띄더군요. 평소에도 IT계열에 관심이 있었고, 휴대폰도 옵티머스Q를 쓰고 있으니 더욱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애플은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며 생태계를 키우고 삼성은 하청을 달달 볶아 동물원이 주는 먹이로 목숨을 유지하는 형태'하셨던 안철수 교수님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재 자국내에서 좋지 못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삼성에게 세계에서 싸워 나아가려면 자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기업이 세계속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자국민들의 성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도 정확한 사실을 다 보여주지 않았지요. 기사 중에는 애플이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깰 것이라는 관측과 특허로 삼성을 공격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의 내용은 사실임에 틀림없지요. 애플이 특허로 선공격을 했음에는 틀림없으니까요. 그러나 여기에서 한가지 빼 놓은 것은 삼성도 애플을 특허로 반격했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자신들이 강한 소프트웨어로 삼성을 공격했다면, 삼성도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강한 하드웨어로 반격한 것이지요. 삼성이 아직 한국과 일본, 독일에서만 소송이 들어갔지만, 곧 미국도 소송을 들어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서 조선일보는 삼성이 반격한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애플에게 삼성이 공격당한 것만 이야기하여, 삼성에게 동정심을 부여하고자 하는 어투로 글이 쓰여 있습니다. 평소에 IT분야에 관심없는 사람들이면 위의 내용을 모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모른 체, 조선일보의 글만 보게 된다면 '삼성은 계속 공격만 당하는 구나!', '세계에서 공격만 당하니 우리라도 사줘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신문이나 관점이 틀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보는 관점을 신문사에서 판단하지 말고, 독자가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그러한 언론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언론사도 먹고 살아야 하니, 기업에게 나쁜 기사를 쓰면, 특히, 절대 갑(甲)인 삼성에게 나쁜 기사를 써 줄 언론은 없을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