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단대호수를 돌고 왔다.

Posted by iloveenhye
2014. 7. 24. 21:29 내가 사는 이야기

 회사의 갑 회사가 오늘 임금 및 단체 협약이 있어서 어제 야간부터 오늘 주간라인이 쉬는 바람에 오늘은 특별하게 할 일이 없었다. 따라서 잔업도 하지 않고 5시에 칼 퇴근을 했다. 어제는 가정의 날이라고 칼 퇴근했는데 오늘도 칼 퇴근을 하니...뭔가 어색하면서도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찍 집에와서 저녁을 대충 먹고 천안 단대호수(천호지)를 갔다. 


비가 올 줄 알고 우산을 들고 갔는데 비가 오지 않았다.













한바퀴를 돌고나니 약 35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혼자 산책하기 딱 좋은 시간인 듯 하다. 그래서 내년에 새로 자취방을 구할 때, 단대호수 근처에서 자취방을 구해야겠다.

오늘 나는 트롤러였다.

Posted by iloveenhye
2014. 7. 7. 23:23 내가 사는 이야기

오늘 나는 진정 트롤러였다.


회사에서 지난 주말동안 진행했던 재고 실사, 일요일은 기사 시험이 있어서 내가 맡은 부분의 재고 수량을 빠르게 파악했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틀린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시험을 보고 와서 재고 실사한 것을 토대로 파일을 정리하는데...


내가 쓴 것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다르게 계산해서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봤다.


계속 수정하고, 계속 수정하고...내가 틀리게 적었기에 재고 수불부를 써줬던 형도 계속 고치고...고치고...차마 형이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진짜 짜증났을 것이다....나때문에 퇴근도 늦어졌고...


입사하고 봤던 책, 퍼펙트워크...오늘 나는 그 책을 본 의미를 찾지 못한 날이 되었다.


오늘 나는 진정 트롤러였다.

며칠 전에 받았던 전화....스팸이겠지?

Posted by iloveenhye
2013. 11. 10. 23:05 내가 사는 이야기

품질경영기사 자격증을 공부하겠다고 인강틀어놓고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였다.


휴대폰 전화가 울리길래 번호를 보았더니 경남쪽이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X남 하수오 마을인데요." 란 말이 수화기속에서 들리길래


"안 사요."


"아 그런게 아니라....."


"안 사요."


하수오라는 것에 딱히 관심도 없었고


전화기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개콘 프로그램 '황해'에서 나오는 조선족 목소리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길래...


"그랬더니 어머니 안 계세요?


"예. 집에 안 계세요."


"예." 하고 끊었다.


집 전화로 전화를 한 것도 아니고,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놓고 엄마를 찾다니...대단한 사람이었다.


별의 별 전화가 걸려온다. 내 번호가 얼마나 퍼져있는지..

떨어졌다...

Posted by iloveenhye
2012. 4. 10. 14:25 내가 사는 이야기

1. 떨어졌다. 매우 아쉽지만 떨어졌다고 한다. 같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 미래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한다. 그럴거면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던가...


2. 서류에서 탈락하는 것...매일 일어나는 일이라서 특별한 이벤트로 보기도 어렵다. 자소서쓰고 신상정보쓰고 , 그리고 제출하고 부푼마음으로 기대했다가...매우 아쉽지만 한정된 채용으로 인해 귀하와 같은 훌륭한 인재를 뽑지 못하게 되었다고...그러면서 성공은 기원해준다. 오지랖도 넓다.


3. 차라리 서류에서 탈락했다면....이 회사가 나랑 맞지 않는구나....아니 처음부터 가고 싶지 않았어... 이런 식으로 자기위로를 하면 그래도 기분은 나아진다. 어짜피 대부분의 회사를 알고 이력서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삼성, 현대, LG, SK 등 이 정도 대기업아니면 그냥 채용공고가 떴으니 쓰는 사람이 대부분일테고...


4. 근데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좀 다르다. 취업까지 100이라고 했을 때, 적어도 30 아니 40이상은 통과한 게 아닌가? 인적성 시험도 보고, 취업스터디도 하고, 앞에 계시는 감독관들에게도 잘 보이려고 옷도 사고, 이렇게 준비해서 어느정도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생기려는 무렵에 탈락하게 되니 기분이 착잡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희망고문이라고 할까?


5. 앞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왠지 나란 사람이 한심스럽게 느껴지게 된다. 떨어졌다는 소리를 가족들에게는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참 착잡하다.

취업준비생의 이야기....

Posted by iloveenhye
2012. 3. 18. 03:59 내가 사는 이야기
1. 요즘 죄인이 된 기분이다. 친척분들이 집에 전화하면 언제나 나 취직했는지 물어보신다. 취직 못해서 주변분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는 죄인이다.

2. 채용설명회를 갔다. 우리 기업은 사람이 미래라고 스펙을 크게 생각하지 말고 지원하라고 한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을 원한다고... 1등이 아닌 같이 1등할 사람을 원한다고... 그래도 영어 말하기 점수는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3. 채용설명회를 가기 전에 친구에게 문자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 오픽공부 해야 되서 안 간다고 한다. 또 다른 녀석은 비가 와서 안 가겠다고 한다. 이 녀석은 취업을 하고 싶은건가? 취업이 누가 떠먹여주는 것도 아닌데....이러면서 자신의 친구가 취업하면 부러워한다.

4. 입사지원서 쓴 게 50개 정도 되어가니 각 이력서의 내용이 점차 비슷해지는 게 보인다. 근데 지원하는 기업은 다른데 어떻게 내용이 비슷할까? 각 기업마다 인재상이 틀린데...

5. 토익을 한참 공부하니...오픽갖고 오라고 한다. 오픽 만들어서 가면 또 무언가 필요하겠지. 나중에 오픽하는 친구에게 물어봐야 겠다. 오픽했는데도 취업 안 되면 또 무엇을 할거냐고...이젠 봉사활동 할 거냐고...

6. 방학때면 다들 영어공부를 엄청나게 한다. 토익 공부, 오픽, 토스 공부, 그것도 아니면 어학연수. 근데 왠지 다들 정확하게 뭘 해야될 지 몰라서 하는 것 같다. 할 게 없으니까 이거라도 해야겠다는 것 처럼.

7. 회사를 분석하고 각종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자신을 포장하고 스펙도 어느정도 만들었는데 서류통과도 안 되는 게 수두룩하다. 그러면서 세상 욕만 하고 있다.

8. 한 대기업 면접을 갔을 때, 깜짝 놀랐던 게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걸음걸이에 똑같은 자세와 표정으로 대기하고 발표했다. 마치 사람이 하나의 기계가 된 것처럼....그것에 주눅들어 나만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9. 실패가 계속되니 평소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징크스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 인적성 합격했을 때 짜장면 먹었다고 인적성 볼 때마다 짜장면을 먹고, 첫 면접 떨어졌을 때 돈까스 먹었다고 면접때마다 돈까스는 피하고 있다. 왠지 점차 정신병 같아지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10. 대통령께서는 용기가 없다고 한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고...대기업의 톱니바퀴가 되지 말고 창업을 통해 자신이 하나의 룰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IMF시절 벤처기업을 운영했던 KIST학생, 현재 경남쪽에서 빚을 갚기 위해 학원선생 하고 있다고 한다.

11. 같이 취업준비하고 있는 친구의 작은아버지가 친구에게 말씀하셨다. "놀 수 있는 시간은 많다. 근데 지금은 아니다." 고등학교때도 그런 말을 들었다. 놀고 싶어도 대학가서 놀면 된다. 지금은 수능 공부해야 한다. 요즘은 취업 준비를 빠르면 대학교 1학년부터 한다. 그럼 대학에서도 제대로 못 논다. 취직하면 결혼준비로, 결혼하면 집장만, 육아로... 결국 다 늙어서 놀아야 하나보다. 늙으면 손자봐야되니...죽어서 놀아야 하나보다.

12.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는 말했다. "취업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올해 9급 공무원 경쟁률은 72.1:1이다. 그나마 그것도 올해는 지방직을 많이 뽑아서 그렇다. 일반행정(전국)은 1000:1이 넘던데....공무원 준비하는 내 친구가 더 힘들겠지? 시험합격했는데도 면접에서 떨어졌는데...

13. 자기소개서에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이십니까? 라는 질문을 본 적있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아무리봐도 '현재'가 가장 힘들다. 수능 볼 때는 수능 볼 당시에 현재가, 군 입대 했을 때도 그 당시에 현재가, 그리고 지금 취업 준비하고 있는 현재가 가장 힘들다. 앞으로도 계속 현재가 힘들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힘들겠지?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나 밖에 없으니까...

14. 이렇게 불평글을 쓰더라도 결국 내가 못한거다. 내 노력이 부족했으니 못한거다. 노력했다고 스스로 위안해도 생각하면 내 노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내가 노력한 것 이상만큼 다른 사람도 노력하니까...

꿈...

Posted by iloveenhye
2011. 5. 30. 18:50 내가 사는 이야기

 저녁 석(夕)에 ‘어둡다’란 뜻을 가진 몽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 꿈 몽(夢)

사람 인(人)과 꿈 몽(夢)이 합쳐져 어두울 맹(어두울 몽 儚)이 만들어진다. 사람이 꿈에서 깨거나 꿈이 깨지면 허무해지며 사리에 어둡고, 바보스럽기 마련이긴 하지만 한문에서 꿈은 좋지 못한 것으로 해석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음 심(心)과 꿈 몽(夢)이 합쳐져 어두울 몽(懞)이 만들어진다. 사람이 꿈을 가져 마음이 그 꿈만 생각하게 되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다른 이치에 어두워지며 사람이 어리석어 지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이 되지만 사람이 마음속에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단점인지는 의심스럽다.

1.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이란 뜻을 지닌 꿈, 사실 2번과 3번의 차이는 크게 없어 보이지만 사람이 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게 사람인지는 의심스럽다.

'chasing after rainbows' 라는 구절...단어 뜻대로 해석하면 ‘무지개를 뒤 쫒는다’는 것이지만 허황되고 불가능한 것을 꿈꾼다는 것인데...그 자체로 즐겁지 아니한가?

‘꿈’이란 단어가 오랜만에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것....평생동안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꿈을 꾸어보자.

사람의 '심리'라는 것은 참 알 수 없다.

Posted by iloveenhye
2011. 5. 17. 18:26 내가 사는 이야기
 오늘 낮에는 취업준비한다고 취업에 관한 책을 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TV도 잠깐 보고, 게임도 잠깐 하는 등 어찌보면 편안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 공채 서류를 발표하는 곳이 있어서 네이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옆에 있던 실시간 검색순위가 눈에 띄더군요.

3위. 북한

 북한이 뜨길래 궁금해서 클릭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북한이 웹에 뜨는 데 관심이 없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드네요. 클릭을 했더니....
北 방사포 4문 남쪽 겨냥…군 대응사격 준비(2011.05.17 경향신문) 라고 이야기가 나오네요...작년에 연평도 폭격했던 일이 있어서 그런지...가슴이 뛰네요. 두근두근두근...군에서는 주기적인 훈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래도 두근두근합니다. 물론 상황은 4시30분경 종료되었다고는 하지만....그래도 두근두근거리네요.

 군대도 강원도 양구 전방에서 자주포병으로 지냈는데... 사실 전개훈련할 때 포방향은 타겟을 향했던 경우가 많았으니...북한도 비슷하게 훈련했을 것이라 생각은 듭니다만 '북한'이라는 나라를 믿지는 못하겠네요.

 어쨌든 북한이 포문을 열었다는 소리에 '두근두근'거리고 쉽게 진정되지 않는 것을 보니 사람의 '심리'라는 것을 파악하기 정말 어렵네요.

노래방을 가면...

Posted by iloveenhye
2011. 5. 16. 23:47 내가 사는 이야기


제가 노래방에 가면 친구녀석들은 이런 소리를 합니다.
"노인네하고 온 것 같어..."
故김광석 선생님 노래, 故김현식 선생님 노래, 故유재하 선생님 노래를 주로 불러서 그런가 봅니다.
근데 저는 김광석 선생님, 김현식 선생님, 유재하 선생님 노래가 좋네요. 부른다고 해도....선생님들의 눈꼽만큼도 못 부르지만요.. 

위의 노래는 김광석 선생님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입니다. 

가슴뛰는 일, 재미있는 일의 차이는 무엇일까?

Posted by iloveenhye
2011. 5. 16. 18:20 내가 사는 이야기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A군 : 락, 나 이제 와우 못 하게 생겼다. ㅠㅠ 게임하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이젠 공부도 해야되고 이래저래 활동할 게 생겼어
락 : 활동? 오 좋은데..무슨 활동임?
A군 : 주중엔 스터디, 주말엔 봉사활동
락 : 봉사활동?
A군 : XX시 외국인 노동자 법률 자문 도와주기
락 :  법률?
A군 : 노동법 몰라도 된대.
락 : 그래도 법이라고 하니 독특한데?
A군 : 이제 토익학원도 끊어야지. 락. 너도 가슴뛰는 일을 찾길 바랄게
(이하 생략. 평소에도 저는 친구들에게 '락'이라 불리긴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이름도 '락이 사는 이야기' 이지요.) 


 
  친구와 대화를 하고 나니, '가슴뛰는'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더군요. '가슴이 뛰다.'라는 문장은 주로 '두근두근하다', '도근도근하다'라는 뜻으로 사전에는 나오고 있지만 놀라거나 불안해서 가슴이 뛰는 '두근두근'과는 무언가 다른 것은 분명한 것은 틀림없겠지요. 일반적으로 '가슴뛰는 일'을 검색해보면 주로 한비야씨의 책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십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의사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를 만나려면 대통령도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였다

그럼에도 이런 깡촌에 와서 전염성 풍토병 환자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며

치료하고 있는 것이었다. 궁금한 내가 물었다

"당신은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있나요?"

이 친구 어금니가 모두 보일 정도로 환히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죠"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



 이런 내용으로 '가슴뛰는 일'을 설명하는 곳이 있었지만, 설명을 통해서는 저 스스로 답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과연 '가슴뛰는 일'과 '재미있는 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말입니다. 평소에 저는 '재미있는 일'을 하길 바랬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재미없는 일에도 자원을 배분한다는 것이 비효율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재미있는 일만 하길 바랬습니다.(이 문장으 보고 많은 분이 욕하실지도 모르겠군요. 재미있는 일만 하고 어떻게 세상을 살 것이냐고, 일하다가 상사에게 까이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냐고...등등)

 저란 사람....참으로 소심합니다. 수업에서 발표과제 제출해주면, 어떻게서든 빠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미루려고 했었고,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걱정에 평소에도 제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습니다.(그래서 고백도 못하고 ㅠㅠ) 그런 제가 대형할인점에서 육성판매를 했었습니다.(친한 친구들은 놀랍게 생각합니다. 락이 육성판매를? 이러면서요.) 물론 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재미는 있더군요. 제가 '음성'이라는 자극을 보냈을 때, 상대방이 그 자극을 받아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일도 하기 시작하면 재미있더군요. 군대에서 고참에게 욕 먹었을때, 그때도 무언가 제가 잘못한 게 있었으니 욕을 먹었던 것이었고 그것은 저를 변화시키는 자극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좀 지나면 재미있더군요. 또, 여름 땡볕에서 산에 해충박멸기계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을 떄에도 재미있었습니다. 하루에 2번씩 정줄을 놓아가는 상황이 되면서도 기게가 하나하나 설치할 때마다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정줄 놓아가는 당시, 즉 미시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힘든 일이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는 재미있었습니다.

 오늘따라 글이 두서가 없네요. 매끄럽지도 않고, 논리적으로 전개된다는 느낌도 없고, 글이 혼돈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제가 생각하는 '가슴뛰는 일'과 '재미있는 일'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근데 이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가슴뛰는 일이라고 하지만 재미없으면 그것이 지속되지 않을 것 같고.....재미를 찾으려면 무언가 배울 것이 있어야 하고, 배울 것이 있다는 것은 가슴이 뛰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하여튼 재미있는 일만 하고 살고 싶습니다.



이 때까지 가장 어려운 시험은 수능인 줄 알았다. 수능은 개뿔...

Posted by iloveenhye
2011. 4. 20. 23:39 내가 사는 이야기
 나는 2004년 수능세대이다. 전년도인 2003년 수능이 학생들에게 어려운 편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딱히 2004년도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학교 같은 반 친구들의 점수가 나만 빼놓고 전부 다 떨어졌으니...(오잉!!! 당시 나만 모의고사 점수보다 수능 점수가 오르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고 수능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점수가 올랐는데 자랑도 못 했었다.) 그리 쉽지 않았던 시험이었고 비록 나는 점수가 올랐지만 수능이 참 어려웠던 시험으로 기억하고 있다.

 근데 세월이 지나고 취업할 때가 되보니 전혀 아니었다. 수능 시험보는 것보다 취업하는 게 더 어려웠다. 수능은 7년 전 이야기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취업이 수능보다 어렵다는 것은 1년 동안의 경험에서 토대로 나온 결론이다.

 오늘도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과거에도 떨어졌었고, 미래에도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겠다. 물론 절대 결코 never 떨어지라고 비는 것은 아니다. 일단 서류전형이라도 합격해야, 그것을 기초로 하여 다음의 자기소개서를 쓸텐데, 서류를 통과한 게 없으니까 뭐라고 이야기를 못하겠다. 그래도 내가 수능이 취업보다 쉽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밑에 이유는 내가 취업을 계속 성공하지 못하고 있으니 변명하려고 적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글 자체가 내 스스로 하는 변명이다.

 첫째로, 수능 자체는 모두 동등한 상태에서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게 된다. 해외에서 학교를 나오던지, 해외로 연수를 갔다 오던지, 군대를 장교로 나오던지, 봉사활동을 하던 말던 모두 동등한 상태에서 똑같은 문제로 보게 된다. 물론 대학 입학할 때 특별전형으로 들어가면 다를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근데 취업은 장교 나온 사람 달리 뽑고, 해외에서 나온 사람 달리 뽑고 하다 보니 확실히 동등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나도 장교나 홰외로 학교 나올 걸)

 둘째로, 어떻게 보면 첫 번째 이유와 겹칠 수 있는 데, 수능은 응시자를 에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대부분 고등학생이며 일부분 재수생과 특별고 학생들이라고 예측이 가능한데, 취업은 응시자가 뭐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봉사활동을 얼마나 했고, 어학연수를 얼마나 갔다 왔고, 인턴 경험을 얼마나 했으며, 학교생활을 어떻게 했는지 전혀 추측이 불가능하다. 사실 누가 원서를 냈는지 알 수도 없으니까. 이렇게 되니 내가 합격을 했는지 불합격을 했는지 추측이 불가능다고 할까?

 셋째로, 수능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지 취업은 그렇지 못하다. 수능은 모든 문제에 답이 정해져 있으며, 물론 간혹 2개 이상의 비슷한 답이 나올 수  있지만 거의 문제의 답은 1개이고, 채점의 오류가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취업은 절대적인 답이라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기업에 맞는 상대적인 답이기 때문에 답을 알 수 가 없다. (역시 이것 또한, 변명이다. 취업한 친구의 말로는 일단 서류 통과를 하게 되면 합격한 자기소개서와 비슷하게 쓰면 얼추 서류는 다 통과한다고 이야기했다.)

 넷째로, 수능은 그 다음해 재수를 하더라도, 틀린 문제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한 데 취업은 그게 어렵다. 쉽게 생각해보면 수능은 보고나면 문제를 알 수 있다. 토익도 역시 마찬가지로 서울의 큰 학원은 보고 난 후 토익의 문제를 알고 있고 좀 지나면 기출문제를 변형해서 알려준다. 근데 취업은 내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인사담당자에게 문의해봐도 안 알려준다. 그들이 시간이 남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씩 알려주다 보면 다른 업무를 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내가 인사담당자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무엇을 고쳤으면 좋은지 2군데 문의해봤는데 알려줄 기미를 안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서든 그 기업을 복수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법은 합무라비 법이다.) 사실 이게 제일 큰 것 같다. 수능이나 토익이나 기타 다른 문제를 풀어봐도 절대적인 답이 있어서 무엇을 고치면 잘 될 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텐데, 취업은 정확한 답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혹은 있어도 알려주지를 않으니 피드백이 전혀 불가능하다. 취업 전문 사이트에 이야기하면 어느 정도 알 수 있기는 할텐데, 그 들은 취업하려는 곳의 인사담당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오늘도 떨어졌다. 과거에도 떨어졌었고, 내일도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이라면 아직은 젊다는 것이라고 할까? 그래도가끔 슬픈 것은 취업한 친구에게서 '오늘 회식 한다.', '오늘은 일찍 끝나서 좋구나.' 이런 문자가 올 때마다 내가 뭐라고 이야기해야할지 몰라서 슬프다는 것이다. 과연 내가 뭐라고 말을 해줘야하나? 취업 못하는 친구 염장 지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라고 이야기 못 하는 것도 그 친구가 나를 가끔씩 걱정해서 조언을 해준다는 것과 친한 친구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에도 쉽게 넘길 수 있도록 빨리 취업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수능 시험을 볼 고3 수능생과 고3 학부모님, 고3이 아니라도 곧 수능을 볼 학생들이 이 글을 보고 가타부타 이야기를 안 하셨으면 한다. 이 글은 전적으로 내가 취업이 안 되서 변명하기 위해 쓴 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