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지었던 시...(2)

Posted by iloveenhye
2009. 2. 20. 15:58 시를 적어보자
역시 군대에서....지었던 시...

배...

처음에는 믿었습니다....
나는 아닐거라고...
세상은 어려울 것이 없다고...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거라고...

점점 믿음은 의심으로 변했습니다...
정말 가능할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면서...
세상은 점점 큰 파도로 절 넘어뜨리려 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은 아니라고 믿었습니다...

의심은 점차 좌절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포기해야하나...
어떤 큰 파도가 덮쳐와도...
꿋꿋이 버티면서 살아왔는데...
잘 모르던 그녀에게...
저는 결국 반파되었습니다...

허우적거리며...
구조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도움도 그 거대한 파도를...
뚫고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멀리서...
위로의 말 밖에...
할 수 없는 그들이었습니다...

파도가 잔잔해지고...
날씨도 좋아지면서...
반파된 저도 해류를 따라서...
흐르고 흘러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기억을 지우고...
흔적을 지우고...
아픔을 지우고...
결국 존재도 지워버렸지만...
정처없이 떠도는 반파된 저...
오늘도 도움을 요청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을 고쳐주기를....

참 군대에서는....손발 오그라드는 시를 썼구나...옮겨쓰는데...손발이 막 오그라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