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갔다왔습니다.

Posted by iloveenhye
2009. 9. 8. 19:52 내가 사는 이야기
   예비군 갔다왔습니다. 전반기 향방작계 6시간을 받고나서 동미참훈련 무단 불참, 동원훈련 연기이후 학교 복학하고나서 학생예비군으로 2시간 받고 왔습니다.

   전반기 향방작계 받았을때에는 주로 동대장이 모두 통제해서 현역병사들을 볼 기회가 없어 그런지 별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요번 예비군은 틀리더군요. 워낙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3개학교에서 전반기에 못 받은 사람들이 모여 받았음.) 현역 병사들의 통제모습이 어색했습니다.

  이등병들이 나서서 통제하는 모습, 다시 말하면 사격장 제외 통제 조교들은 대부분 이등병이었습니다.(2시간 밖에 받지 않아서 그런지 원체 조교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글세요... 아직까지는 군대짬밥이라는게 남아있었는지 몰라도 이등병이 통제하는 모습이 별로 썩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병장인지 알았습니다. 짝다리 비슷하게 한 모습에  " 선배님들 이쪽으로 서시면 되십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약간은 이게 뭔가 싶기도 했습니다.(그렇습니다. 이제 제대한지 약 2년이 지났지만 구시대의 사람이 된 것입니다.) 제가 전역할때까지만 해도 저런 모습을 쉽게 보기 어려웠으니 말이죠.

  작년에 학생예비군 받았을 때 어느 예비군이 물어봤습니다. "요즘은 이등병이 말도 하냐고?" 그때도 역시 통제하는 조교는 이등병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이등병은 이런 말로 대답을 했었습니다.
  "요즘 군대는 선배님들 시절 군대와는 다릅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느꼈던 것은 이제 저도 구시대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런 모습이 썩 보기 좋지는 않았으니 말이죠.

  오늘 워낙 더워서 짜증나긴 했지만(그나마 9월인데도 28˚까지 올라갔고 그보다 더 짜증나게 했던건 군복을 입었던 점) 오랜만에 m16도 쏴보고(현역시절에는 K2와 K1만 써봄) 예비군 훈련장 주위의 산도 보니 꽤 좋았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