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느낀 3가지...(2마트, 천안, 노무현)

Posted by iloveenhye
2009. 5. 2. 00:13 소소한 일들에 대해
  제목은 오늘 느낀 3가지입니다만 사실은 4월 30일에 느낀 3가지에 대해서 쓴 포스트입니다. 주제를 어제 잡아서 이렇게 제목을 짓게 되었네요.


1.  남자는 제가 느끼기엔 적어도 2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네요. 군을 제대한 사람들과 재대하지 못한 사람들.... 제대하지 못한 사람들에는 면제와 그 외 어린이나 중고딩을 포함하고요. 군을 제대한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이러한 경험을 해보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사단장이 부대방문한다는 통보를 받게 되면 가지는 부담감.... 사실 부담감이라긴 보다는 괴로움이 더 맞을 듯 싶습니다.(자대가 사단장과 같이 생활하시는 곳이라면 예외구요.) 

  제가 전역한 부대는 강원도 양구 한적한 곳에 있는 포병부대입니다. 일반 연대 소속부대가 아니라 자주포대대이기에 포병연대에 속해 있었구요. 그러다보니 사단장이 방문하는 경우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연대장도 잘 방문하지 않은 곳이니 더 높은 사단장이라고 자주 방문할 일리는 만무하죠.

 군생활하면서 사단장을 딱 3번 보았습니다. 1번은 신병교육대에서 특별 교육으로....그 때는 사실 사단장 방문에 대한 괴로움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저보다는 조교들이 더 괴로웠을 것이구요. 2번째는 진지공사중 타부대가 제가 있던 부대에서 훈련지를 설정했기에....갑작스레 사단장이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부대는 진지공사로 인해 부담감있는 방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사단장은 부대에서 1분정도 있다가 갔으니 더욱 부담감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방문은 부대에 있는 간부들 특별교육으로....방문 했습니다. 이때는  미리 오신다고 2주전에 통보하셨기에.... 1주일전부터 방문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방문대비했던 주는 훈련후 정비하는 주였습니다. 실사후였기에 포신도 정비하고 훈련물자도 정비했어야 정상이지만....4일에 걸릴 일을 하루만에 끝내고 방문대비를 실시 했지요...(4일 걸릴 일을 하루만에 끝나다라.....제대로된 정비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제일 중요했던 포신만 닦고 나머지는 추후로 미룬 것이었지요.) 1주일동안의 부대 정비....평소에 신경쓰지 않던 곳까지 갈고 닦고...잔디도 새로깔고 시멘트도 새로 깔고......전 대대를 정비했습니다. 하지만 사단장은...대대 연병장에 헬기로 내려서  교회에서 교육하고 다시 헬기타고 날아갔습니다.........지금도 다시 생각하면 한심스러운 결과였죠....사단장이 살펴볼지 안볼지 하는곳까지 청소를 다했으니...... 제가 이렇게 갑자기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은 오늘 겪었던 일때문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한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기업을 모회사로 가졌던 할인마트입니다.(2마트라고 하죠) 오늘 본사에서 상무란 분이 오신다길래...역시나 며칠 전부터 청소하고 닦고....본사 상무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본사의 상무란 분도 참 할 일이 없으신가봅니다..최소 3주에 한번씩은 방문하시는 거 같으니 말입니다.) 오시기로 한날은 평소보다 30분먼저 출근하여 물건을 진열하고 창고정리하고....최대한 깔끔한 모습으로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부서 특성상 모자의 착용은 필수적이나 주말을 제외하고는 잘 착용하지 않던 제가....오늘은 2시부터 FM적인 모습으로 시식을 시작했습니다.. 주위의 정직원들도 모자까지 착용하고...(평소에는 착용을 안합니다...) 시식한 지........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고....마트에 상무가 도착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4시 10분경.....직원형이 그러던군요...
  "상무님 갔다..."
  그렇습니다. 2일동안 물청소하고 창고정리하고 한게 말짱 도루묵이 된 것입니다. 물론 청소하고 창고정리하면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창고정리야 매일 하니까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은데....4일전에 했던 물청소를....불가 2일만에 다시 하게 된 것입니다. (평소에는 창고는 빗질만 합니다.) 물청소하는 그 시간동안 상품을 팔았더라면 몇 만원은 더 벌었겠지요.... 이러한 일을 보고 있노라면....본사에서 본다면 윗사람들의 방문은 필요한 것일테지만....지점쪽에서 본다면 윗사람들....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2. 요번주는 금요일과 토요일이 쉬는 날입니다. 그렇기에....목요일에 일이 끝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저녁먹고 집을 나섰습니다.......천안을 가기 위해서였죠. 제가 다니는 학교는 천안 병천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이기에...) 친구들이 천안에 많습니다. 시험이 금요일이라고 하지만.....친구들과 술한잔 하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는게 제 락(樂)이기 때문에...천안으로 떠났습니다. 저도 일하고 있고 친구들도 이것저것 활동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가는 것이었습니다.(한 3달만에 천안을 가게 되었습니다. 20살이후 1달이상 천안을 가지 않았던 것은 군생활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간 천안은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천안터미널-야우리-의 모습이나 주위의 건물모습은 그대로였지만....예전과는 달리 커플들이 많아졌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술한잔해서 비틀거리는 남자친구를 보살피는 여자친구의 모습이나...같이 손잡고 다니는 커플들....확실히...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커플들의 도시가 된 거 같았습니다. 괜찮더군요...저는 솔로이지만....다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아름다워 보였기도 하구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사랑하십시오......저부터 사랑해야겠지만요....


3. 마지막 이야기입니다만......제일 짧기도 하겠네요..........노무현 전 대통령님... 제발......그만 실망시켜주셨으면 합니다. 노무현대통령님이 잘못을 하셨던 안하셨던........헌정사상 3번째로 대통령께서 검찰에 출두하신 모습은 충분히 실망하고 남을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