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아님을 깨닫다.

Posted by iloveenhye
2009. 11. 18. 22:39 내가 사는 이야기
  '세상에 진리가 없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세상의 모든일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누군가 어떤 일을 하던지, 그 일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결과를 타인의 결과와 비교하고, 그 평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그 결과 세상은 절대적인 관점에서 돌아가기보다는 지극히 상대적인 관점으로 진행되며 자신이 행한 일을 타인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살게 되었다. 비슷한 일을 진행했지만 후세 역사가들의 평가는 상반된 결과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유비와 조조로 생각해보자. 유비와 조조는 천하의 패권을 잡기 위해 한왕실의 힘을 이용했다. 유비는 한왕실의 피를...조조는 황제 자체의 힘을.... 하지만 후세의 평가는...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에 의해 유비는 정통성이 있으며 인덕하고 조조는 간웅에 악랄하교 교활하며 여색을 지극히 밝힌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조조의 유서의 내용을 본다면 지극히 인간적이며 서민적이며 부인을 아끼는 사람으로 나온다. 유비나 조조가 각각 혼자만 있었다면 '삼국지'라는 필독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각각 인물의 성격이 지극히 상대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매력이 나오는 게 아닐까?


   사실 진리가 아니라고 판단된 명제는 다음이다.
  "내 문제의 답은 내가 알고 있다."
  이 명제는 친구가 내게 해주었던 이야기중 하나이다. 친구가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약 1주일동안 술로 밤을 지새우며 깨달은 답이다. 친구의 잘못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고 그 여자와 다시 잘 되기를 바랬지만 스스로도 다시 잘 될 수 없음을 알았기에 내린 결론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맞아 떨어지는 명제라 생각했기에 주위의 친구들이 고민 상담을 요청했을 때 주로 해주던 말 중에 하나였다. 진화론의 최종단계인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왔던 현실과 그에 대한 해결책이 DNA에 있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쌓여온 경험으로 각각의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근데 저 명제를 듣고 약 2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저 명제는 틀렸다고 봐야 한다. 모든 문제가 자기 스스로 기인하여 나온 문제라면 저 명제는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제3자가 개입된 상태에서는 저 답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 제3자의 행동을 어떠한 기준으로 판단해야되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상대에게 어떠한 반응을 주었을 때 상대가 주는 피드백이 어느정도의 진실성이 담겨져 있는 모르는 상태에서 피드백에 대해 스스로 어떠한 해석을 내리더라도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물론 피드백의 진실성에 대해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그 대답 또한 진실성을 100%신뢰할 수 없는 정보이기에 결국 해석은 불가능하다.


결국 저 명제는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한다.
 
   "내 문제의 답은 내가 알고 있다. 단지 그 답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으며 답에 대한 결과 또한 확신할 수 없다." 

  비록 짧은 인생을 살아오긴 했지만, 2009년은 내게 하나의 큰 진리를 알려준 '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