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입니다.

Posted by iloveenhye
2009. 10. 14. 23:44 내가 사는 이야기
   어느 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 뒷산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학교에는 이제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아침과 밤에는 제법 쌀쌀하더군요. 강원도 양구에서 군생활을 보냈지만 영하 26도나 영상 9도나 처음 몸으로 느낄 때에는 마찬가지로 추운가 봅니다.


창덕궁이라더군요. 창덕궁도 한번 가고 싶습니다. 아마 비원을 찍은 사진인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니 학교에서도 이것 저것 행사가 진행되고 있네요. 4년(혹은 더 많이)동안 학교 생활을 통해 알게된 지식을 기반으로 만든 졸업작품 전시회와 함께 동아리에서 공연을 같이 진행하더군요. 오늘은 베세토
오페라단의 <카르멘>도 하던데... 차마 보고 싶었는데 혼자 보기엔 뻘쭘해서 보지 못했습니다.(남자 혼자 아무런 동행도 없이 오페라를 보기엔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2009대구국제오페라축제 <카르멘> 의 가격이 R석이 35000원 정도 하더군요. 사실 돈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좋은 공연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다시한번 말하지만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밑에 사진의 모습은 안 나왔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야외공연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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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시험기간이 다가와서 그런건지....아니면 가을이라 그런건지...아니면 20대 중반의 길에 제대로 들어서서 그런지...아니면 앞으로의 취업때문에 그런건지...요즘은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아마 남자의 계절 가을이라 그럴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참 막막하고 답답하고 가끔  훌쩍 어디라도 떠나고 싶어집니다. 가슴이 확 뜨이는 바다이던지 아니면 울긋불긋 물들이고 있는 산이던지...여행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천학정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이라도 바다에 가고 싶어지네요....


  작년 여름 속리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 녹색만 보이지만...그래도 가고 싶군요....


 
아마 이 답답함이 지속되면 흡연의 욕구도 강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담배를 안 피운지 8개월 만에 고비가 오고있군요. 어떻게서든 이 고비를 넘겨야겠죠...  사실 담배 필때는 담배가 한숨을 가려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었는데....지금은 담배도 끊는 바람에 한숨을 가려줄 게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여겼습니다.....그래도 아직까지는 올해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로 담배를 끊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친구가 예전에 여자친구랑 헤어지면서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자기문제의 답은 자기가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자기가 그 답이 맞는지 아닌지 확신이 정확히 서지 않거나 아니면 확신은 있으나 그 답을 애써 외면하기에 그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왠지 평소에는 믿음을 주지 못했던 친구였지만 그 말은 가슴에 참 와닿더군요. 그래서 제 주위의 친구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힘들어할때 가끔씩 해주고 있는 말입니다.

 
  아마 저도 답답함을 해소시킬 답을 저 스스로 알고 있을 겁니다. 아마 확신이 없거나 그 답을 외면하고 있기에 답답함을 해소시키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참 사람이란 간사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남에게는 그렇게 쉽게 이야기했던 것을 자기 스스로에게는 그렇게 적용시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가을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어느 덧 26살이 되겠지요. 높고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한 산이 절 바라보고 있는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