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에 취한자는 죽은자다. 죽은 쌀집아저씨를 박살내라

Posted by iloveenhye
2011. 3. 21. 15:57 내가 하는 리뷰...

1. 요즘 술집에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오랜만에 색다른 예능이 입에 오르락내리락한다. 1~2주마다 주말 마다 만나게 되니...주로 이야기 하는 것은 무한도전 이야기뿐이었던....녀석들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가수들의 <경연>을 주제로 한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 말이다. 요즘같이 오토튠으로 몇 분만에 노래를 뚝딱만드는 시절에...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수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는....서바이벌 형식이긴 하지만...좋은 취지임을 알 수 있었다.

2. 가수들의 노래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첫 주에 나온 이소라씨의 <바람이 분다>라는 노래...듣고 있을 때 다른 표현 없이 나온 한숨은..과거 전성기의 호나우도의 드리블을 볼 때 나왔던 한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감동이 컸다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물론 그 주의 다른 가수들도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백지영씨나 정엽씨의 노래는 너무 자주 들어서 감동이 적었다고 해야 할까? 직접 가서 봤으면 더 컸을 테지만 말이다.

3. 4회차 방송분...3회차는 1차 미션의 맛보기라는 점이 강해서...별 다른 생각없이 봤다. 물론 이소라씨의 방송태도는...감정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는 분라고 하니....약간 거슬리는 점이 있었도....좋은 노래를 듣기 위해서라도....이해를 해야 겠다. 그러나 4회차는....노래 부르는 장면 빼고는 영 거슬리는 게 많았다. 런닝맨을 좀 보다가 5시 50분이 다 되어서 MBC를 틀었는데...그 때서야 <경연>을 시작하는 이소라씨의 멘트가 나왔다. 대략 시작이 5시 30분 정도 였으니까...약 20분은 이전 방송을 다시 보여준 것이다. 그럴거면...가수들 노래나 편집을 하지 말던가.... 뮤직뱅크에서 가수들이 노래해도 3분 정도는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박정현씨 2분 40초 정도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다 끝나서 왜 그리 시간을 질질끄는지 옛날 90년대 편집방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 같이 빠르게 변화는 시기에... 저렇게 질질 끄는 것은....별로 좋지 않은 데 말이다. 차라리 질질 끄는 것보다...1위 부터 7위까지 다 불러주는 게 더 긴장을 끄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또...이소라씨의 방송태도...문제는 있어보인다. 바꿀 수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판단 할 것은 아니지만....확실히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4. 김건모씨의 립스틱 퍼포먼스...예능으로서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7등이 되고나서 립스틱의 핑계를 된 것은 좋지 못한 모습이었다. 어떻게 바를까? 언제 바를까?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힌 자기가 립스틱의 핑계를 된 것은 자가당착이 아닐까? 다들 진지한 모습을 보이며...특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지휘퍼포먼스까지 한 윤도현씨의 모습에 비하면... 김건모씨가 스스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으로 본다. 재미있게 보여주려고 한 자기가 한 행동을 자기가 책임지지 못하는 모습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으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노래가 가수의 입에서 떠나면 그 노래는 가수의 것이 아니라는 이은미씨의 말이 떠오른다.

5. 재도전...재도전 취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근데 그 재도전이...바로 나왔다는게 잘못된 게 아닐까? PD 스스로 했던 말대로 7위가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양보하는 것이라면...적어도 7명정도 탈락했을때 시청자들의 투표로 부활이나...7명의 패자부활전 등을 통하여 다시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또한 500인의 판정단으로 탈락자를 선정한다는 스스로 만든 규칙을 깨버렸으니...또한 어렵게 발걸음한 500명의 판정단을 무시해버리는 성과(?)도 만들어냈다. 이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나와도 입맛대로 규칙을 깨버릴 수 있다는 게 아닌가?  PD의 잘못된 판단이....좋지 못한 선례를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다.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자기 스스로한 약속은 무조건 지킨다는 점...이 점을 좋아하는 것인데....어제의 판단은 확실히 아쉽다.

6. 내가 누구를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어제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날로그 감성시대의 성공했던 PD인 김영희 PD가 오판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경연>에 익숙하지 않은 PD가 옛날 느낌표나 양심냉장고때 처럼...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이 좋아할 것이라고...가요계 대 선배중 하나인 김건모씨가 다른 후배가수들의 부탁으로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감동적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오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김영희 PD가 이런 생각을 안했는데 내가 이렇게 생각한 것 자체도 오판일 수 있다. 그리고....누구일지는 몰라도...(대부분은 김연우씨라고 판단하지만) 대기실에서 기다린 가수 분을 위해서라도 차라리 8명으로 가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7. 어쨌든 <나는가수다> 이번 재도전 사건으로 좀 더 큰 이슈를 만들어냈다. 일단 담주는 떨어지는 것은 아니니...확실히 긴장감은 떨어질테지만...일단 다음 미션때까지는 봐야겠다. 그 때도 재도전이 나온다면....볼 기분이 사라질 것 같다...그리고 방송 말미 예고편에 <탈락자>라고 적지 말자. 스스로 자가당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