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날 붙잡는 사람들

Posted by iloveenhye
2011. 1. 4. 21:23 내가 사는 이야기

  2011년 1월 2일 정초에, 친구들과 신년회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약속 장소가 충북대학교 중문 지역이기에 충북대학교를 거쳐 가고 있었습니다. mp3를 귀에 꽂으며 가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말을 걸더군요.
  "혹시 충북대학교 학생이세요? 혹시 청주에 사시나요?"
  길 잘 가고 있는  절 붙잡는 사람들...길거리 포교활동 하는 사람들을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포교활동이라고 이야기 해야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친구들 만나려 충북대학교 중문으로 나가다 보면 길거리 표교하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 어떤 때는 1주일에 한번씩, 어떤 때는 1년에 1번정도 보게 되는데 일주일마다 보는 경우는 대부분 같은 사람이더군요. 알아보는 제가 신기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포교하는 사람들은 두 분이 같이 다니시더군요. 가끔 혼자 다니는 사람도 보기는 합니다만 희박합니다. 각자 역할도 나누어 한명은 주위를 살피고 한명은 이야기를 하고 말이죠. 계속적으로 주변을 살피시는 게  무언가 두려운 게 있긴 있나 봅니다.


  분홍색으로 표시 한 부분이 포교하는 사람들이 주로 출몰하는 지역입니다. 충북대 정문에서 부터 충북대 중앙도서관 및 호숫가 근처로 주로 학생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는 통로 지역에 많이 있더군요. 그렇다고 저 지역에서만 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제 친구는 청주 시내로 나가는 길에서, 학교 선배는 천안 야우리 백화점 앞에서, 사람이 많고 적고는 포교하는 사람들이 별로 신경쓰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도 경제적으로 움직인다고 봐야겠죠. 최소한의 이동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가질 수 있는 상태로 말이죠.

  포교하는 사람들이 처음에 만나면 대부분 이런 말로 시작했습니다.
  "수도(修道)에 대해서 아시나요?" 혹은 "혹시 충북대학교 학생이세요?" 아니면 "혹시 청주 사시나요?" 또는 "기가 세시네요."
  충북대학교에서 저런 말로 말을 거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포교하는 사람입니다. 건물의 위치를 물어보려는 사람들은 건물을 지칭해 물어보는 데 포교하는 사람들은 크게 뭉뚱그려 어떻게서든 자신에게 관심을 끌게 하는 게 그들의 목적이니까요.

  위의 말에 관심을 보이게 되면-관심을 그리 보이지 않아도 정색하지 않는다면- 다음의 단계로 진행했습니다.
  "집에 몸이 안 좋으신 분이 계시네요." 혹은 "조부모께서 쌓고 계신 덕 때문에 빛이 나시는군요." 아니면 "조부모께서 쌓아 놓은 덕 때문에 빛이 나시는군요."
 포교하는 사람들의 주 특징은 위에도 말했지만 뭉뚱그려 어떻게서든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나가는 게 주 목적이었습니다. 어느 집이나 조부모님이나 외조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시니 당연히 몸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의 외할머니께서도 연세가 있으셔서 무릎이 좋은 편은 아니지요.
 처음 만났던 사람은 제게
  "조부모님께서 쌓고 계신 덕 때문에 빛이 나시는군요" 라며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조부모님은 아버지께서 4살 때 돌아가셨기에 덕을 쌓을 시간도 별로 없었고 포교하는 사람들은 조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는 조건으로 이야기하려했기에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자.
 "아닌데, 아닌데" 만 되풀이 할 뿐이었죠.
 두번째 만났던 사람은
  "조부모님께써 쌓아 높은 덕 때문에 빛이 나시는군요"로 이야기를 진행하더군요. 이번에는 조부모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조건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려 했기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이 맞아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면 슬슬 돈이 필요한 형태로 바뀌게 되더군요.
  "조부모의 덕을 더욱 빛나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혹은 "조부모께서 천계를 떠돌고 계시니 제사를 해야한다."
정확하게 그들의 명칭이 천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맥락의 뜻이었습니다. 돈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저는 정신을 차려 뿌리치게 되었지만 어쨌든 이야기를 진행할 경우는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위대성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의 집안은 불교를 믿기는 하지만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는 않습니다만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교회사람들을 많이 싫어할 뿐이다. 

  저의 경우, 돈 이야기가 나오면서 끝이 나기는 하지만 일부 제 주변 사람들은 관심을 보이면 가끔은 먹을 것을 사달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확실한 것은 사준다는 것이 아니라 사달라는 것이다. 저의 친구는 음료수를 사달라고 해서 사줬더니 결국 제사를 지내야 된다고 하길래 뿌리쳤고 저의 선배는 햄버거를 사달라고 해서 햄버거를 먹으며 이야기했지만 돌아가신 조부모님을 포교하는 사람이 살아계신 상황으로 이야기를 진행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포교하는 사람들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대순진리회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의 하는 일을 내가 뭐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길에서 붙잡고 나주지 않는 행동은 분명히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남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잡힌 경우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술 약속때문에 나가고 있는 나에게 5분만 이야기하면 된다고 하던 게 결국 30분이 넘어 약속에 늦고 짜증만 나는 불상사가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연락은 계속 오고 전화 받는 모습을 보고도 놔주지 않는 그 사람들의 모습은 나에게 일부 교회사람들과 동일시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교회사람들지요.(대부분 인정 안 하는 걸로 알지만)

  검색을 해보니 길거리 포교활동이 완전 금지하는 활동은 아니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나 북한, 이슬람 국가들은 표교활동이 불법이지만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내는 완전 불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식인 검색을 해보니


헌법 제37조
 ②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

고로, 길거리 포교행위 자체는 규제대상은 아니지만 그 행위로 인하여 타인에게 구체적으로 불법적인 손해를 끼치거나 한 경우에는 규제 및 처벌대상이 될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위반사항이 확실하다면 신고하셔도 됩니다.

 경범죄처벌법
제1조 (경범죄의 종류) 다음 각호의 1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만원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벌한다.
19. (단체가입강청) 싫다고 하는데도 되풀이하여 단체가입을 억지로 청한 사람
26. (인근소란등) 악기,라디오,텔레비전,전축,종,확성기 ,전동기등의 소리를 지나치게 크게 내거나 큰소리로 떠들거나 노래를 불러 이웃을 시끄럽게 한 사람  --> 길거리 포교과정에서 지나치게 큰 소음을 유발한 경우


  이렇게 나오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저런 문제로 경찰서 가기는 어렵지만 길거리 포교활동이 불법인지 아냐고 이야기했을 때 피하는 것을 보면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번 경찰소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길거리 포교활동을 최대한 빨리 뿌리치려면 정색하며 시간없다고 이야기하는게 가장 빠른 모습이긴 하지만 쉽게 놔주지 않는 사람이니 확실한 해답은 없어보인다.


 결국 이렇게 하는 것도 미봉책일 수 밖에 없지만 대순진리회 청주지부(?)가 가까이 있는 충북대에서 저런 것이라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충북대에서도 가끔 볼 수 있으니 말이죠. 검색해보니 충북대에서도 비슷한 것을 했었나 봅니다.
충북대 홈페이지 댓글에

"금품요구, 가정분란, 폭력 등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순진리회는 2001년 문화관광부에 의해 "길거리포덕은 일체금지" 되었으며 적발되면 엄중한 징계를 받게 돼 있습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마주치면 학생과나 경찰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

(이것 때문에 포교활동 하는 사람들이 두리번 거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식인 댓글과 충북대 홈페이지 댓글에 적혀있었던 내용이 틀린 것을 보니 확실할 것은 잘 모르겠네요.)

이렇게 적혀있었다고 하니 충북대에서도 하긴 했었나봅니다.(위의 댓글을 충북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없군요. 지식인 댓글에는 적혀있는데) 그래도 없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쉽게 없어지지는 않네요. 앞으로는 마주치지 않길 바랍니다. 귀찮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