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그리고 하늘정원....

Posted by iloveenhye
2009. 10. 15. 18:59 내가 사는 이야기

  우선 영화 '하늘정원' 포스팅이 아님을 밝혀 드립니다.

  정확하게 어제 제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한국기술교육대학교 다산정보관)이 개관을 했습니다. 기존의 있던 도서관을 놓고 바로 옆에 다시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구 도서관은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방향으로 사용하겠지요.)

제가 다니는 학교 도서관 모습입니다. 학교 블로그에서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새로 지은 건물을 봐서 그런지 오늘 사람들이 이것저것 건드려 보면서 다니더군요. 외관의 모습이 유리로 되어있어 기존의 건물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꽤 좋아 보였습니다.(학교 대부분의 건물의 외관이 벽돌블록으로 되어있어 답답해 보입니다...)

  확실히 새 건물에 새로운 시설이라서 깨끗하고 최신의 장비를 사용해서 좋은 느낌이었지만 다만 아쉬었던 점은 엘레베이터도 투명으로 되어있다는 점은 아쉬었습니다. 건물의 디자인 특성상 엘레베이터도 투명으로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오늘 도서관 1층 로비 의자에 앉아있던 저와 제친구... 제 친구가 한 마디 하더군요... "투명이다보니...위쪽을 쳐다보면 치마 속이 보인다..." 친구도 일부러 볼려고 본 건 아니었지만(아마 엘레베이터를 타신분들도 모르셨을 겁니다, 제 친구의 시선을...)투명한 디자인으로 인해 남자를 잠재적 성추행범으로 만들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되더군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모든 건물의 옥상을 개방해놓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건물들은 자살의 위험성으로 옥상을 잠궈놓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아직 저희 학교에는 학교건물에서 자살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기에 옥상 개방에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저는 가끔 옥상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들보다 높이 있다는 것... 넓고 푸른 하늘을 바라 본다는 것....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 여겨집니다. 근데 좀 아쉬운 건 학교 옥상에 올라가면 시멘트가 들떠서 부셔지고 있는 바닥과 담배공초들 뿐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저기 널부러져있는 담배공초를 보면...학교생활에 여유가 없는 학생들의 모습만 보입니다.

  학교 수업때문에 설문지를 한 적이 있었지요. 설문지를 분석하다 보니 학생들이 여가활동이나 기타 대외활동을 많이 참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이나 학교측에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이야기합니다.(제가 다니는 학교가 타 학교에 비해 학점을 더 많이 들어 시간표가 좀 힘들게 작성되곤 합니다. 신문에 나온 것을 보니 성균관대가 120학점, 서강대가 128학점만 들으면 졸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최소 140학점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물론 성균관대나 서강대는 'in서울'이다보니 취업이 제가 다니는 학교보다 쉬울테지만요..)

  오늘도 친구와 옥상에 올라가서 이야기를 하던 도중 하늘정원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학교 건물 옥상에 정원을 꾸미자는 것 입니다. 학교 옥상에 흙을 깔아 잔디도 심고 꽃도 심고 벤치도 만들어 놓고 가능만 한다면 나무도 심고...(나무는 뿌리를 내리기가 어려워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늘정원'이라..그 다지 많이 쉴 곳 없는 학교에 새로운 쉴 곳이 생긴다는 게...학생들에게 여유를 부여 할 수 있고 애교심도 생길 수 있을 듯 하고요... 그래도 이것저것 문제들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학교 옥상에 흙을 깐다는 것은 예산적인 면도 있을테고(제가 다니는 학교는 학교 법인은 사립이지만 설립주체가 노동부이기때문에 학교 예산을 노동부에서 지원을 받습니다.) 학교 건물 내구성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흙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지도 의문이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테지요.(옥상에 흙을 올려놓기도 어려울 듯 합니다. 크레인등으로 흙을 옮기는 방법 의외엔....예비군들을 이용해서???) 그래도 이런 것 하나 정도는 있으면 괜찮을 듯 합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요...

  작년에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가던 도중 하늘을 보니 무지개가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진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보던 산에 걸친 무지개가 아니기에 핸드폰으로 찍어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수업들어간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며무지개를 보았는지 물어보았더니....이런 말을 하더군요..


   "넌 좋겠다....하늘을 처다볼 여유가 있으니....난 하늘을 쳐다볼 시간도 없는데..."


잠깐 하늘 볼 여유도 없는 불쌍한 20대입니다....